이 어두운 코로나 시대에… 여수, 너 홀로 밝구나

입력 2021.06.09. 20:35 도철원 기자
2020 전남 관광객 통계 분석해보니
도내 통틀어 전년보다 38% 감소했지만
엑스포 해양공원·오동도 등 여전히 인기
그래픽=고은경 ek8147@srb.co.kr

코로나19 위기 속에 전남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국내 최대 관광지로 부상한 여수의 인기는 여전했으며 청정·힐링 여행지를 찾는 관광객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남도 '2020년 전남도 관광객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을 방문한 관광객은 3천877만5천855명으로 전년(6천254만8천280명)에 비해 38%가량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수요가 위축된데다 지역 축제들이 대부분 취소되고 주요관광지가 폐쇄되면서 전남을 찾는 관광객들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남 축제 115개 중 95%인 109개가 취소됐으며 주요관광지인 순천만국가정원(-425만명), 청매실농원 (-155만명), 오동도(-121만명), 엑스포해양공원(-117만명) 등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비슷한 추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위축된 국내 여행시장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세부지표로 봤을 때 전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여수 엑스포해양공원이었다.

여수엑스포해양공원은 지난해 248만985명이 방문, 193만7천742명이 방문한 순천만 국가정원·순천만습지를 제치고 전남 지역 최고 인기 관광지에 올랐다.

이어 오동도 169만7천282명,청매실농원 94만8천616명, 돌산공원·여수해상케이블카 91만5천709명, 메타프로방스 91만3천258명, 목포 해상케이블카 69만2천916명 등 순이다.

지난해 전남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여수엑스포해양공원. 무등일보DB

지역별 분석에서도 여수가 1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481만여명이 감소했지만 872만7천30명이 여수를 방문했다. 그동안 전남의 제2의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했던 순천은 전년 대비 644만9천24명이 감소한 371만8천714명을 기록하면서 551만8천603명의 관광객이 찾은 목포에 2위 자리를 내줬다.

해남과 영암은 전년에 비해 오히려 관광객이 늘어 눈길을 끌었다.

2019년 119만627명이 방문한 해남은 지난해 144만7천130명으로 21.5%가 증가했으며 영암 역시 같은 기간 74만8천952명에서 78만1천120명으로 4.3%가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낮은 야외 청정·힐링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전년도보다 관광객이 늘어난 관광지는 80곳에 달했다.

그중 2019년보다 5만명 이상 늘어난 관광지는 13곳이었으며 그중에서 최고 인기를 누린 곳은 목포 갓바위로 전년 대비 7만9천296명이 늘어난 43만9천9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전남 제2의 관광지로 급부상한 목포의 경우 관광객이 급증한 청정관광지 13곳 중 6곳(갓바위, 동본원사, 부흥산둘레길, 양을산 산림욕장, 입암산 둘레숲길, 조각공원)을 차지하는 등 코로나19로 달라진 관광객들의 성향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담양 명옥헌원림(24만6천753명), 곡성 침실습지(9만5천947명), 해남 땅끝 광광지(26만3천776명)·우항리공룡박물관(15만9천56명), 장성호 수변길(36만3천731명), 완도 평일도(17만8천332명)·노화전복 체험마을(36만7천413명) 등도 각광을 받았다.

전남도는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청정·힐링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홍보를 하는 한편 관광시장 회복에 대비한 전남 방문의 해 운영 등 대안을 마련,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미자 전남도 관광과장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관광시장이 극도로 위축됐지만 전남의 청정 자원은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전남관광플랫폼 등 여행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 머물며 즐기는 관광지를 지속적으로 육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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