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외딴섬 주민들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

입력 2020.05.22. 11:48 이윤주 기자
정기선 없는 작은 섬 찾아
군·주민들 매월 한 차례씩
20여년 한결같은 봉사활동
완도군의 '찾아가는 외딴섬 종합자원봉사활동'이 지난 20일 청산 여서도를 시작으로 올해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은 봉사활동 후 주민들과 봉사자들의 단체사진 촬영 모습. 완도군 제공

완도는 265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나이든 주민들이 대부분인 작고 외딴 섬은 정기여객선도 없이 오로지 섬사랑호에 의지해 바깥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곳 외딴섬 주민들을 위해 20여년을 한결같이 인연을 맺어온 아름다운 동행이 올해도 시작됐다.

바로 '완도 외딴섬 종합자원봉사활동'이 그것이다.

지난 2002년 시작해 올해로 꼬박 19년째를 맞는 이 활동은 완도군과 주민들이 함께 펼쳐온 공동체문화다.

매월 한차례 완도 지역 외딴섬을 찾아 사각지대에 있는 섬 주민들에게 다양한 재능기부를 실천해왔다.

봉사단에는 완도읍 주민들을 중심으로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완도열관리협회, 미용협회, 완도여성단체협의회 등 민간 봉사단체와 LG전자서비스, 한국전력KPS 해남지사, 완도군 민원봉사과와 보건의료원, 법률구조공단 완도사무소 등 공공기관도 동참한다.

오랜 기간 봉사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데는 참여하는 주민과 기관들의 꾸준한 관심과 열정이 큰 원동력이 됐다. 무엇보다 생활 전반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다 보닌 '종합'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이미용 봉사를 비롯해 보일러·가전제품 수리, 전기점검·수리, 행정·법률상담 등 생활과 직결된 서비스를 펼쳐왔다.

봉사 대상은 200세대 미만인 곳으로 정기여객선이 다니지 않는 낙도 27곳이 주요 방문지다. 주민 대부분이 80대를 전후한 어르신들로 봉사단의 방문을 무척이나 반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활동이 중단됐다 지난 20일 청산 여서도를 시작으로 다시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 날 봉사활동에는 각 분야별 자원봉사자 30여명이 참여해 집집마다 전기 안전 점검은 물론 전자제품이나 고장난 보일러를 수리하고 내과·치과 진료, 한방 침 등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또 미용협회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오랫동안 손질하지 못한 머리를 정돈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생활필수품을 전달했다. 특히 봉사활동을 통해 말벗이 되어주는 것은 주민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다.

봉사활동은 주민들과 봉사자들이 함께 단체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올해는 청산 여서도를 시작으로 금당 비견도, 군외 흑일도, 생일 덕우도, 금일 충도, 청산 모동리 등을 오는 11월까지 방문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열정어린 봉사에 완도군도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우수 봉사자를 선정해 표창과 선진지 견학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원하며, 재능기부 문화 확산과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모두가 잘사는 희망찬 미래완도 건설'을 위해 외딴섬 자원봉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완도군 관계자는 "매년 200호 미만의 27개 외딴섬을 대상으로 월 1회씩 진행되는 '찾아가는 외딴섬 종합자원봉사활동'은 하루 생업을 포기하면서도 적극 봉사해주신 각계각층의 봉사자가 있기에 가능하다"며 "늘 봉사단체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완도=조성근기자 chosg1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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