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중국식?" '조선구마사' 논란에 나주시 촬영 지원 취소

입력 2021.03.25. 15:40 서충섭 기자
내달까지 예정된 나주영상테마파크 이용 허가 취소
“역사왜곡 논란 때문…이용료는 받지 않고 무상 이용”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 논란을 다룬 YTN 방송 캡쳐

SBS의 퓨전 사극 '조선구마사'가 방송 2회만에 역사왜곡 논란으로 방영이 중단되는 곤욕을 치르면서 촬영장소를 지원했던 나주시도 이를 철회했다.

25일 나주시에 따르면 나주시는 지난 23일 드라마 제작사측에 나주 영상테마파크 이용 허가 취소 통보를 헀다.

나주시는 지난해 11월부터 내달 말까지 제작사측에 드라마 '조선구마사' 촬영지 사용 허가를 내줬었다.

조선구마사속 중국식 식사 모습

지난해 11월 9일 첫 촬영을 했고 내달께 한 차례 더 촬영이 있을 예정이었다. 사용료를 받지 않는 대신 드라마 타이틀에 나주시 로고를 게시하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논란에 휩싸이면서 결방에 들어가자 나주시는 신속하게 제작지원 취소 결정을 내리고 로고 삭제를 요청했다.

'조선구마사'는 극중 조선에서 중국식 음식과 복식이 등장하고 중국 악기로 된 배경음악이 등장했다.

특히 극중 태종 이방원이 고향 백성들을 학살하거나 세종이 자신의 선조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중국이 2009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재한 조선족 농악무가 등장하며 중국의 입김이 반영된 역사 왜곡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첫 방송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드라마 폐지를 촉구하는 민원 글이 게시됐다.

나주시청 누리집과 SNS에서도 드라마 제작 지원을 중단하는 요청을 항의성 게시물이 잇따랐다.

나주시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 예산 지원 없이 단순히 나주시 로고만 게시하는 조건이었다"며 "국민적 공분이 잇따르면서 장소협찬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나주영상테마파크는 드라마 주몽의 흥행에 힘입어 태왕사신기, 이산, 바람의 나라, 달의연인, 신과 함께(인과연), 도깨비 등 수 십 편의 인기 사극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쓰였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