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서예, 목공, 미디어아트, 국악 선봬
담양장날 맞춰 버스킹·도깨비장터 등도
지역 문화예술에 애정을 가진 지역인들이 모여 만든 문화재단이 최근 지역 문화를 알리기 위한 행사를 열고 나서 눈길을 모은다.
추성문화예술재단이 지난 17일부터 담양 담주다미담예술구에서 '다미담에서 나를 만나다'를 열고 있다. '다미담에서 나를 만나다'는 전남 지역의 차(茶)문화를 중심으로 한 예술축제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남의 차문화를 알림과 동시에 담양의 죽로차는 물론 장흥, 강진, 보성, 화순, 광주 등지의 차를 서예, 목공예, 미디어아트, 국악, 클래식 음악 등 다양한 문화 장르와 결합해 소개한다.
전시 뿐만 아니라 버스킹, 지역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 미디어파사드, 길거리도깨비장터 등을 열어 풍성한 축제로 운영한다.
지역문화산업 발전을 모색하는 토론회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차문화 전문가와 문화 전문가, 창업기획자 등이 참여해 매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우리 지역 문화가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참여자들과의 토론을 통해 모색한다.
관광객과 도민 등의 눈과 발길을 사로잡을 길거리버스킹, 미디어파사드, 길거리도깨비장터는 담양 장날인 10월 2일에 맞춰 한꺼번에 열린다. 담양장은 담주다미담예술구 바로 뒷편에서 2일과 7일 열리는데 이에 맞춰 다미담예술구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이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특히 길거리 도깨비 장터는 전남의 다원에서 생산되는 차와 공예가와 도예가가 만든 생활공예품, 개인 소장품, 그리고 지역 농·식품으로 이뤄져 구경꾼들의 흥미를 돋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는 추성문화예술재단 회원들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연출한 자리다. 연초 오픈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많은 홍보가 되지 않은 담주다미담예술구의 활성화를 돕고 추성문화예술재단을 소개하기 위해 관(官)의 지원 없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들의 이같은 발걸음은 추성문화예술재단을 설립하며 전남의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자산을 자신들이 가진 재능과 인문학을 결합해 함께 알려보자는 뜻에서 나온다. 재단을 설립한지 1년을 조금 넘겼지만 그동안 이들은 문화재돌봄 캠페인을 갖는가 하면 정문거리문화유산보존을 위한 한글 안내판 설치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쿠바 한인 이주 100주년을 기념해 인문학콘서트와 사진전 '담양, 잊혀진 학생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개최했다.
앞으로 이들은 계속해서 전남의 자원을 토대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 진행할 예정이다.
나항도 추성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K-컬쳐의 새로운 기반을 지역의 자산을 통해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술분야와 산업분야에서 연륜을 갖춘 기성세대와 혁신세대의 조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전시는 우리 회원들의 역량을 보여줌과 동시에 도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다"며 "다미담 예술구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재래시장 상권과 도시재생이란 영역에 문화의 꽃을 입혀보고자 이같은 행사를 열게 됐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미담에서 나를 만나다'는 10월 10일까지 진행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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