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 폐기·수거·재활용 선순환
수거함 폐기물 230kg 재활용 성과
처치 곤란한 미디어자원(폐전자제품)을 재활용하는 '미사이클' 운동에 시민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로 급증한 재활용 쓰레기 처리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시민들 스스로 인식, 자원 재활용 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사이클(Mecycle)은 미디어(Media)와 리사이클(Recycle)의 합성어로, 수명이 다한 미디어기기 등을 재활용해 환경을 보호하자는 뜻이다.
미사이클 운동은 전국 최초 미디어 분야 환경보호 프로젝트다. 시청자미디어재단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이하 광주센터)가 지난 5월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과 업무협약을 맺고 미사이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못쓰는 미디어기기를 무료로 수거·회수한 뒤 친환경 재활용 자원으로 다시 사용하는 등 미디어 분야 환경오염 방지 및 자원순환 체계 구축이 목적이다.
광주센터는 미사이클 운동의 일환으로 ▲폐전자제품 회수·처리 ▲친환경 자원재활용 인식 확산을 위한 홍보활동 ▲미디어자원 순환센터 구축 및 운영·지원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센터는 '메일함은 비우고, 수거함은 채우고, 재활용은 다시 쓰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수거함 채우기까지가 시민의 몫이다.
이를 위해 광주센터 1층 로비와 야외에 사용하지 않는 미디어기기 등을 무상으로 폐기할 수 있는 수거함이 설치됐다. 광주센터는 시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수거함을 이용하는 시민 대상 경품 이벤트, 홍보 등을 통해 수거함 채우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수거함 설치 몇달 만에 200여명의 시민이 라디오, 캠코더 등 미디어기기를 잇따라 버리면서 미사이클 운동을 적극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이 폐기한 재활용 자원의 무게만 230kg 상당이었다.
이렇게 수거된 미디어폐기물은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의 회수 시스템과 연동, 친환경적 재활용 처리를 통해 재자원화되고 있다.
광주센터는 6일 기념행사를 열고 수거함 채우기 경품 전달식과 함께 미디어기기 사연공모전 시상식 등을 열였다. 이날 행사에선 광주센터 직원들의 ESG경영을 위한 시민과의 약속 선언식도 진행됐다.
경품 전달식에선 수거함 이용자 중 추천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 태블릿 PC 등을 지급했다. 사연공모전은 낡고 오래된 미디어기기에 담긴 사용자의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투표를 거쳐 뽑힌 1~3등에게 노트북 등이 수여됐다.
사연공모전 1등은 캠코더에 얽힌 사연을 소개한 이승현(24)씨가 차지했다. 그는 1990년대 8미리 캠코더에 담겨있던 할아버지 모습을 통해 할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한 손자의 애틋한 이야기를 공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현용 광주센터장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덕분에 미디어 분야 환경보호 운동의 성과를 성공적으로 공개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며 "광주에서 시작된 이번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더욱 큰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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