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서구 금호동에 둥지
박물관 관람객 연간 5천여명 달해
시민 강습 분기 400명 이상 수강
목요상설공연 시민·국악인에 호응
18일 개막…쌍채북춤보존회 초청
광주 서구 금호동에는 고층 아파트 단지들 사이 어딘가 이질적인 듯 그리고 낭만적인 듯한 공간이 자리한다. 한·일 월드컵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지난 2002년 10월부터 시민들과 동고동락해 온 이 공간은 광주 서구가 운영 중인 빛고을국악전수관. 도심 한복판에 국악 공간이라니. 최근의 개발논리에는 맞지 않지만 국악의 본고장 남도의 중심 광주에 이런 공간 하나쯤은 당연한 게 아닌가도 싶다.
빛고을국악전수관은 매년 광주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상설 공연 뿐만 아니라 대시민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덕인데,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태어난 제 본분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빛고을국악전수관은 크게 국악박물관과 전수관, 지하공연장으로 공간이 나뉜다. 국악박물관은 상고시대부터 우리나라 소리의 역사를 알아보고 연주에 사용되는 다양한 악기들을 살펴볼 수 있다. 악기 중에는 전공자가 아니라면 보기 어려운 편종, 편경 등도 전시돼 있어 보는 즐거움이 더한다. 이 공간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까지 연간 5천명 정도가 다녀갔다니 도심 속 숨은 명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수 공간은 시민들에게 국악을 직접 배워보게 함으로써 국악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광주시 문화재, 대형 국악제 대통령상 수상자 등 이름난 국악인들이 직접 시민들을 대상으로 국악 교육을 하고 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악문화학교와 방과후 어린이국악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국악문화학교는 2002년 8월부터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1만8천400명이 수료한 인기 강좌다. 3개월 단위로 9개 강좌를 운영 중인데 분기마다 400명의 수강생이 몰린다. 저렴한 수강비로 누구나 와서 쉽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방과후 어린이국악교실은 15년 전 시작해 방학 때만 운영되다 2013년부터 상시 프로그램으로 확대, 두 개 강좌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천60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지하 공연장에서는 137석 규모로 매주 목요일마다 '목요열린국악한마당'이 열리고 있다. 2003년 5월부터 시작한 이 국악상설공연은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최초였다. 첫 해에 10회의 공연을 치렀는데 매진 행렬을 이루는 등 호응이 뜨거워 이듬해부터는 연 40회로 공연 횟수를 늘렸다. 지난해까지 641회의 공연을 진행했다.
20여년간 꾸준히 공연을 이어오다보니 단골 관객들이 생길 정도로 반응이 좋다. 매회 120여명, 누적 8만 여명의 관객을 기록하는 등 국악문화 정착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전국의 국악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40회 예정돼있던 공연을 9회 밖에 치르지 못했다. 올해는 침체된 국악계를 위해서라도 40회 공연을 모두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개막 공연은 18일 열린다. 쌍채북춤보존회 내드름을 초청해 여명, 비나리, 쌍채북춤, 한량무 등을 선보인다. 이어 25일에는 사단법인 풍류회 죽선방의 사관풍류, 내달 4일에는 다스름국악예술단의 전통춤 공연 등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열리는 목요열린국악한마당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해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됨에 따라 선착순 70여명만 입장할 수 있다.
매회 공연은 빛고을국악전수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공연 이후에는 중계 영상을 편집한 공연 영상도 제공된다.
장용수 빛고을국악전수관 담당자는 "빛고을국악전수관은 국악의 고장인 우리 지역의 국악을 발전시키고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치있는 것을 발굴해 전수도 하고 전시도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역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내실있는 운영을 통해 국악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국립나주박물관, 수어 영상 제공 전시실에 준비된 QR코드 안내문을 통해 전시 수어 해설 영상을 이용할 수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이 무장벽(배리어 프리)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나섰다.국립나주박물관이 어린이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위한 전시 수어 해설 영상을 제작했다.이 영상은 관람객 누구나 어린이박물관 관람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음성과 수어를 동시에 제공한다. 수어 해설은 청각장애인 수어해설사가 직접 설명해 수어 해설의 정확도를 높였다.영상은 '문화재를 지키는 박물관 사람들'이라는 전시 주제에 따라 고고학자, 소장품관리자, 보존과학자, 전시기획자, 교육연구사 등 박물관 학예연구사의 다양한 역할과 각 전시 공간의 체험 방법을 소개한다.영상 이용은 각 전시 공간에 배치한 QR코드를 통해 개인 휴대전화로 가능하다. 또 국립나주박물관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김상태 국립나주박물관 관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 장벽 없이 누구나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전시 감상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박물관 전시 관람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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