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 오케스트라·밴드·앙상블
7월 결성한 통합 장애인 공연단체
수동적 관객 입장 아닌
주체적 예술인으로 주목
무대 기회조차 없었으나
장애인 공연 활발해지고
일자리로도 연계됐으면
"이 공연을 계기로 장애예술인들이 설 무대는 물론 장애인 일자리 사업으로 문화예술 분야도 생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많은 장애인들에 희망이 되는 무대가 되길 바랍니다."
'9월 예술날개 트레일러' 23일 공연을 시작으로 24일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음 오케스트라 단원 이병하씨는 이번 공연에 기대하는 바를 이같이 밝혔다.
이번 공연은 장애예술인공연단인 이음 오케스트라와 이음 밴드, 이음 앙상블이 꾸미는 첫 무대다. 이들은 각각 지난 7월 결성된 음악단체로 장애인 공연예술인을 중심으로 비장애인 예술인과 함께 한다. 이들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공연들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 면면은 초등학생부터 50대까지 나이대도 다양하며 장애 유형 또한 시각, 지적, 지체 등 모두 다르다. 음악에 있어서는 모두 한마음이다. 음악을 전공한 사람부터 전공하지 않았지만 많은 무대 경험, 수상 등 경력 있는 준프로까지 음악을 사랑해 자신의 삶의 일부로 끌어 안은 이들이다.
김사도 이음 오케스트라 감독은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이들이 음악 하나만을 가지고 모여 어려운 과정을 거쳐 무대를 완성했다"며 "우리 앙상블을 통해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음악을 하며 미래를 꿈꿀 수 있구나'하는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무대와 이들의 단체 결성은 단순한 장애인들의 음악 활동에만 그치지 않는다. 문화예술에 있어서 수동적인 관람자로만 받아들여졌던 이들을 예술인으로서, 주체로서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다.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세 단체 감독들 모두 입을 모아 이들의 실력이 결코 아마추어 수준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정남호 이음 밴드 감독은 "여태 많은 밴드와 많은 예술인들을 지도해왔지만 이들의 수준은 가히 놀랄 만하다. 음악을 생업으로 해도 될 정도"라며 "장애인이라해서 예술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할텐데 예술의 주체가 되는 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강조한다.
단원들은 장애인이 예술의 주체로서 무대에 설 기회가 매우 적다고 말한다. 음악적 재능이 있어도, 음악을 전공해도 무대에 설 기회조차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음 오케스트라 단원 이병하 씨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장애인들이 많은데 단체에 들어가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거니와 무대에 오를 기회조차 매우 적어 생계 때문에 음악 외의 일을 하는 장애인들이 많다"며 "지적 장애 경우 음악으로 정서적 안정을 찾고 장애를 극복하는 일이 많은데 음악을 하더라도 이 노력의 산물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없어 많은 부모들이 가슴 아파한다. 이번 공연이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작업장에서 공산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된 장애인 일자리 사업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화예술에 재능을 보이는 장애인들이 많은 만큼 문화예술 분야의 장애인 일자리도 고려돼야한다는 것이다.
이 씨는 "지자체나 대기업에서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하는데 지금의 방식처럼 천편일률적으로 고용하는 것보다는 이들이 좀 더 자아를 펼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장애인 문화예술단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많은 장애인과 그들의 가족에게 희망과 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음 오케스트라와 이음 밴드, 이음 앙상블은 광주문화재단의 '예술날개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지원받아 결성됐다. 광주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장애인문화예술지원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3년 동안 지원 사업을 운영하게 됐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화순 고인돌 축제서 문화누리카드 쓰세요"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되는 '화순 고인돌 축제'에서 문화누리카드로 결제 가능한 '임시 가맹점'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이번 가맹점 운영은 문화누리카드 이용자들의 편의성 및 이용률 향상을 위해 추진됐다.축제 기간동안 화순 도곡면 효산리부터 춘양면 대신리 세계문화유산 고인돌 유적군 일대의 문화체험과 먹거리 부스 등 가맹점 17곳에서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임시 가맹점 현황은 전남문화재단 SNS와 전남문화누리 블로그 등에서 확인하면 된다.이번 축제는 유채꽂을 배경으로 핑크빛 대형 조형물(벨리곰)과 먹거리 부스, 피크닉존, 힐링존 등 9가지 존이 있다.김은영 재단 대표이사는 "문화누리카드 이용자는 화순의 먹거리와 함께 추억의 DJ박스 등 다채로운 전시, 공연, 문화체험을 누린다면 축제장을 찾은 즐거움도 2배가 될 것이다"며 "문화누리카드를 통해 문화 혜택을 받기 어려운 소외계층에게 문화예술, 국내여행, 체육활동의 지원이 되도록 한발더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한편, 1인당 연 13만원을 지원하는 문화누리카드는 문화예술, 국내관광, 체육활동을 위해 만 6세 이상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카드다. 발급은 가까운 행정복지센터, 문화누리카드 홈페이지에서 오는 11월 30일까지 가능하고 사용 기한은 12월 31일까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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