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평생교육원 수료생 중심 결성
박형래 회장 등 50-60대 20명 회원 참여
매달 1회 정기연주회 등 공연 봉사 활동
지닌달 16일 광주 남구 구성로 영무빌딩 1층에 자리한 예다음갤러리에 잔잔한 피아노에 맞춰 낭랑한 목소리로 가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매달 한번씩 이 곳에 모여 가곡을 매개로 정기연주회를 갖는 광주 음악동아리 '칸타빌레' 회원들이다.
'칸타빌레'는 음악 악보에서 '노래하듯이'라는 뜻으로 표정을 담아 선율을 아름답게 흐르는 듯이 연주하라는 의미다.
칸타빌레는 지난 2010년 전남대 평생교육원 '벨칸토 아카데미' 수료생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광주지역 음악동아리로 창립 11년째를 맞고 있다.
이들은 과정 수료 후 음악에 대한 열정과 동아리 회원들의 끈끈한 정으로 생겨난 음악동아리다.
'칸타빌레'는 현 회장인 박형래씨를 중심으로 김종례·김희숙·기세관·남신·유창종·고광덕·고재경·서혜란씨 등 50-60대 회원 20명이 참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들은 전직 교사와 공무원, 은행원, 직장인 등으로 구성됐고 회원들이 참여하는 매달 1회 정기연주회와 하반기 정기발표회 등 다양한 무대와 공연 봉사활동을 통해 '음악 전령사'로 자신들만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날 무대는 코로나 19 여파로 3개월 동안 발표회가 일시 중단된 가운데 활동 재개를 알리는 장으로 펼쳐졌다.
무대는 '푸른 오월이 손짓하는 가곡의 향연'을 주제로 제104회 칸타빌레 정기연주회로 20여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변변한 사무실이나 모임 공간이 없었던 '칸타빌레'는 일부 회원들과 교유해 온 영무토건 박헌택 대표의 협조와 배려로 영무건설 1층 갤러리를 공연장소로 사용해오고 있다.
이날 모자르트 곡 '산들바람은 부드럽게를 듀엣으로 부른 김종례 회원은 "코로나 19 여파로 3개월 동안 정기연주회를 못 열었는데 오랜 만에 회원들 얼굴도 보고 준비한 레퍼터리를 들려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칸타빌레는 음악을 매개로 한 회원들의 교유와 소통의 장이자 누구에게나 클래식을 쉽고 친숙하게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허브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칸타빌레'는 20명 회원의 음악적 열정과 의지를 모아 생활 속에서 클래식에 대한 벽과 편견을 허물고 작지만 폭넓은 울림으로 생활 속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동아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칸타빌레는 그동안의 활동과 성과를 기반으로 다양한 무대와 공연봉사 등 활동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박형래 회장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스스럼 없이 만나고 소통하고 있지만 이제 회원들의 역량을 모아 공연 외에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펼쳐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친숙한 클래식 문화를 전파하고 시민들과 만나는 기회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 가사노동자 삶 구술할 희망자 찾습니다 광주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김경례)이 올해 '광주여성 생애구술사 아카이빙 사업'의 일환으로 가사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지역 여성들의 생애구술 채록을 추진, 구술 희망자를 18일부터 내달 5일까지 모집한다.이번 구술자는 과거 식모, 가정부 시대를 지나 최근 가사 관리사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명칭과 형태의 가사노동자로 일한 여성을 대상으로 하며 자신의 경험이 광주여성사로 기록되길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재단 사업운영실로 신청하면 된다.재단은 신청자 중 구술자들을 선정해 채록작업을 거친 뒤 오는 11월께 그들의 생애구술사 단행본 발간과 집담회 개최 등을 통해 가사 노도앚들의 이야기를 지역민과 공유할 예정이다.이번 구술을 통해 재단은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있는 최전방의 일꾼이지만 보이지 않는 그림자 노동자로 존재해 온 가사노동자의 삶과 활동을 기록함으로써 가사노동 속 여성의 역할과 그에 대한 시대적 변천사를 담아내고자 한다. 특히 가정 내 여성이 주로 담당하는 무급의 허드렛일이라는 편견 속에서 가사노동이 근로시장에서도 어떻게 그림자 영역으로 치부되고 있는지 여성의 삶과 자취를 통해 고찰한다.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온 여성들의 삶이 온전히 기록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광주여성 생애구술 아카이빙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광주여성 구술생애사 발간과 온라인 아카이빙 등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 여성의 역사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지난 2021년부터 광주시민이 기록하는 광주여성사 아카이빙을 목표로 광주 역사를 일구어 온 여성 활동과 기억을 채록해 지역 여성사 발굴 및 축적을 위한 아카이빙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전문 구술채록단을 양성한 첫 해에 이어 2022년에는 방직공장 여성노동자, 지난해에는 전통시장 여성상인의 생애를 듣고 각각 단행본으로 발간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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