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매출·수요도 급락 일상화
지자체 판촉 절실해도 성사 요원
"거리두기에 꽃 선물 문화 막혀"
"사람들간 만남이 사라지면서 꽃이 낄 틈이 없네요. 정부나 지자체에서 대책을 마련해 주는 것도 아니고 살 길이 막막합니다."
예년 이맘때면 졸업식 특수로 눈코 뜰새 없이 바빠야 할 화훼농가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최대 대목인 졸업식이 축소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꽃을 주고 받는 문화가 종적을 감췄다. 매출은 반토막이 났지만 대책은 아득하기만 하다.
12일 광주 광산구 연산동 한 화훼농가에서 만난 박종근(53)씨. 수십 종의 장미가 울긋불긋한 자태를 뽐내는 것과 달리 박씨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화훼 업종에 종사한 지 20년간 이번처럼 힘든 건 처음이라고 했다.
박씨는 "평소에는 연매출 3억원에서 5억원 수준을 유지해 왔는데 지난해는 2억원을 웃도는 수준에 불과했다"며 "매출은 반토막 났지만 농장을 운영하는데 드는 유지비용은 그대로여서 더이상 농장을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400평 온실 7개 동을 운영하는 박씨가 온실 온도 유지를 위해 쓰는 전기요금만 월 700~800만원에 달한다. 여기다 겨울철 난방비로 월 2천여만원, 지난 1년간 온실 유지를 위해 들인 고정비용도 1억4천여만원에 육박한다.
이런 막대한 유지비용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씨의 주 거래처인 광주 서구 매월동 화훼도매시장은 코로나19 이전까지 하루 평균 3만~4만단의 꽃을 거래했다. 그러나 경기 위축과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되면서 최근 거래 물량이 절반으로 급감했다. 결국 박씨 같은 화훼농가도 납품할 곳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박씨는 "꽃을 찾는 손님들이 없으니 도매상들도 매입을 하지 않고 있다"며 "화훼 운송비도 코로나19 이전보다 20%가량 오르면서 농가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화훼 농가들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은 전무하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급했거나 지급 예정인 2~3차 재난지원금 대상에서도 화훼 농가는 제외된 상태다.
지난해 박씨 등 화훼 농가가 받은 코로나19 관련 지원금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원된 1차 재난지원금과 2차 지원 당시 지급된통신요금 뿐이다.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화훼 농가를 살리기 위한 '꽃 사주기' 캠페인 등이 전개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큰 영향을 받는 등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미흡한 실정이다.
박씨는 "그나마 꽃 사주기 판촉 운동이 있을 때마다 이따금 판매되다가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그마저도 끊긴다"며 "이미 지난해부터 누적된 채무가 억대에 이르러 고민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2019년 기준 광주지역 화훼농가는 31농가다. 재배면적은 총 21.1㏊, 판매량은 9천334본, 판매액은 32억7천830만 규모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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