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수출산업 '빨간불'
지역대표기업 기아차 가동중단
휴업 생산피해 총 2만여대 달해
석유화학·철강 부문 타격 현실화
"단기간 회복 어려워…대책 시급"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광주·전남지역 수출 전선은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시장 등을 중심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지역 수출산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세계경제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해외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공장가동이 멈춰서는 등 '올스톱'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관련기사 13면
지역 대표 기업이자 제조업 근간인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경우 '스포티지'와 '쏘울' 등 지역에서 생산된 차량 70%가 미국과 유럽에 수출될 정도로 수출 비중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북미와 유럽 등의 수출길이 막혀 최근까지 2공장을 중심으로 한 생산라인이 가다서다를 반복해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지난 4월부터 본격화된 수출 부진으로 기아차 광주공장의 휴업에 따른 생산 피해는 총 2만여대에 달하고 있다.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되던 봉고트럭 역시 수출 물량이 대거 줄어들며 지난 6월과 7월 수차례 공장 가동이 중단돼 적지 않은 생산 피해를 입었다. 실제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매출 피해가 극대화된 기아차의 지난 2분기 실적은 매출 11조3천688억원, 영업이익 1천45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 21.6%, 영업이익 72.8% 각각 감소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수출부진에 따른 잇단 휴업으로 1~3차 지역 협력업체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자본력이 열악한 영세 협력업체들의 피해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역내 수출 타격은 비단 자동차산업에 그치지 않는다.
여수와 광양 등을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과 철강 등 산업도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수출길이 대거 막히며 매출 타격을 입고 있다. 여수·광양산단의 지난해 수출은 290억 달러로, 전남 전체 수출 325억8천700만 달러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수출이 대거 감소하는 피해가 두드러져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반도체와 합성수지 등 수출산업도 매출 감소세가 확대돼 관련 업체들의 피해가 심각한 상태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역내 수출 피해는 단기간에 정상화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커 파장이 우려된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내 제조업체 14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0'으로, 5분기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8월 중소기업 업황 전망 건강도지수'에서도 지역내 수출 전망은 67.4로,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큰 폭 하락해 지역내 수출 부진에 대한 불안 심리를 보여줬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광주·전남지역내 수출산업에 대한 피해가 더욱 두드러져 나타나고 있다"며 "수출 부진에 따른 피해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 세제 지원과 수출 해외 마케팅 지원, 고용 유지 지원, 규제개선 등 정부 대책이 다각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 광주·전남지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줄어든 188억4천만 달러에 그쳤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 '법정관리 신청' 지역건설업체, 회생 취소도 나와 지난해말부터 광주전남 지역건설업체 9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사진은 멈춰선 공사현장 모습. 건설업계 위기설이 한층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역 건설업체 중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진 업체가 나오는 등 실제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8일 지역건설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법원에 법인회생(법정관리) 신청에 나선 광주·전남 업체는 9곳이다.해광건설(시공능력평가 908위)을 비롯해 거송건설(1천324위), 계원토건(1천399위), 송학건설(243위), 중원건설(2천889위), 세움 건설(519위), 새천년건설(105위), 토담건설(720위), 일군토건(124위) 등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하지만 일군토건의 경우 기각결정이 내려졌으며 720위인 토담건설은 지난 2월 7일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졌다.법원은 토담건설에 대해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직권으로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내렸다.사측의 즉시항고 시 폐지결정의 효력이 정지된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가 내려지진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파산선고로 보고 있다.하지만 다른 업체들 역시 이제 첫 단계인 '포괄적 금지'또는 '회생절차 개시' 등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회생계획안이 최종적으로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법정관리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보증사고 등 어려움을 겪는 한국건설(99위)까지 포함하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지역의 10개 건설업체가 '부도' 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여기에 200위권의 지역건설업체의 위기설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건설업계에선 '이미 나올만한 곳은 다 나왔다'며 더 이상 법정관리에 들어갈 업체는 사실상 없다는 입장이다.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회사들은 다 신청을 한 데다 대다수의 건설업체들이 내실다지기에 들어가 대체로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들의 경우 자금난 등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곳들"이라며 "회생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회사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광주지역 분양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지역업체들이 분양에 나서지 않고 있을 뿐 타 지역에선 분양에 나서고 있는 상태"라며 "그동안 충실히 대비해 온 업체가 많아 추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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