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 대표적 증상
체온 40도 이상…방치 시 생명 ‘위태’
유아에 치명적…그늘·수분 섭취 필요
올해 유독 장마가 짧고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등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광주와 전남지역 대부분 지역은 36일간 폭염특보가 발효됐으며, 열대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지역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지난 14일 기준 광주 31명·전남 99명의 시·도민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내원했고, 광주에서는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류현호 교수에게 온열질환의 정의와 예방·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 온열질환이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는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이 중 열사병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의 증상은 의식이 저하되고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를 보인다. 또한 40도 이상의 심한 고열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의 몸은 체온을 조절하는 체온조절 중추가 있기 때문에 항상 일정하게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에서 활동하는 경우 몸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면서 체온조절 중추가 기능을 상실해 우리 몸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게 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 온열질환 원인
열탈진 혹은 일사병으로 불리는 질환은 여름철 온열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유형이며 수분이나 염분의 결핍에 의해 나타난다. 무더운 환경에서 심한 운동이나 활동 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땀을 많이 흘리고 체온은 정상보다 상승되나 보통 40도 미만이며 힘이 없고 극심한 피로, 창백함, 두통, 현기증 등이 발생한다.
그늘지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주고 물을 섭취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줘야 한다. 이온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당함량이 높은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않을 경우,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적합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질환 발생 시 조치 사항
특히 여름철 문이 닫힌 차 안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성인에 비해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유아에서 크게 위험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중추신경장애 뿐만 아니라 전신장기에 영향을 미쳐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뜨거운 환경에 노출된 곳에서 활동하던 사람이 의식이 저하된 경우 119에 즉시 신고하고 동시에 응급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먼저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긴 뒤 옷을 느슨하게 하고 환자의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혀야 한다. 또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목이나 겨드랑이 밑, 서혜부(사타구니)에 대서 체온을 낮춰야 한다. 이때 환자의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특히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를 마시도록 하는 것은 위험하니 절대 금지해야 한다.
그 외 열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어깨와 팔, 다리, 복부나 손가락 등에서 근육경련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물을 섭취하여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이후 경련이 일어난 근육을 마사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1시간 넘게 경련이 지속되거나 기저질환으로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또는 평상시 저염분 식이요법을 하는 경우엔 반드시 응급실이나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계절 질환은 주의만 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며 빠른 응급 처치로 장기적인 손상이나 생명을 소실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다 같이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해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정리=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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