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 습관 변화
실내인테리어 동물병원 등 증가세
간이주점·호프집·노래방 ‘직격탄’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변화시킨 '코로나19'는 생활상권마저 바꿔 놓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소비 습관에도 변화가 나타남에 따라 광주지역 생활상권 판도가 뒤바뀌었다.
특히 이와 같은 상황이 1년여 간 지속되면서 자영업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방역 지침으로 운영에 직격탄을 맞아 간판을 내리는 주점이 증가한 반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실내 인테리어와 관련한 업체들의 창업 열기는 뜨거웠다.
실제로 국세청의 '2020년 광주지역 100대 생활업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통적 대면 업종인 주점(간이주점·호프전문점) 11.92%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운영 중인 간이주점은 176곳으로 전년 193곳과 비교해 8.80%(17곳) 감소했다.
호프전문점 역시 2천314곳에서 2천32곳으로 12.18%(282곳)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중이용시설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노래방과 목욕탕은 각각 6.41%, 4.44% 감소세를 기록했다. 노래방은 2019년 1천75곳에서 2020년에는 1천6곳으로, 목욕탕은 180곳에서 172곳으로 줄었다. 교습학원 또한 2천416곳에서 2천392곳으로 24곳(0.99%)이 폐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예식장과 여행사도 각각 8%, 5.78% 감소했다. 방역 지침에 따른 운영 시간 감소와 수용 인원 제한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생활이 늘어나면서 실내 인테리어 등 관련 업체들은 늘었다.
우선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실내 인테리어 관련 업체가 상당수 문을 열었다. 지난 2019년 1천992곳이었던 실내장식가게는 지난해 2천189곳으로 늘어나 9.88%(197곳) 증가세를 보였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가 증가함에 따라 동물병원은 104곳에서 108곳으로 3.84%(4곳)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더해 생활권 내 소비가 늘면서 근린상권의 대표 업종인 편의점은 1천43곳에서 1천101곳으로 5.56%(58곳) 증가했다.
또 '코로나19'로 면역력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짐에 따라 건강보조식품가게는 2019년 400곳에서 지난해에는 414곳으로 14곳(3.5%) 증가했다.
한경록 광주전남연구원 융복합산업연구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됐으나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계속되고 있고 언제 다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지 모른다"며 "체감경기와 밀접한 음식·숙박 등 관련 업종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된다고 해도 경제 심리가 이미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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