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겨냥·주목한 것 큰 의미"
일자리·지역발전 등 기사 돋보여
시민 공감대 있는 기획 흥미로워
지역 이슈 기민·아젠다 제시 충실
편집자주=최근 무등일보는 모바일 환경에 맞춰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사로서는 단순 현상 설명과 비판이 아닌 심층적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공론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일련의 변화와 관련, 창간 33주년을 맞이해 광주에서 살고 있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말)) 독자들의 솔직한 평가를 들어봤습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지난 4~6일 서면 평가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해 회의를 진행했으며, 부담 없는 평가를 위해 닉네임을 사용했습니다.
지난 4~6일 사흘 동안 서면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해 열린 MZ독자평가위원회에는 배세진(21), 이니(30), 하찮은 고양이(26), 아름이(28) 위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노잼도시 광주 탈출', '청년소멸보고서' 등에 주목했다. 일자리 부족 등으로 청년들이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더불어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떨어지는 문화인프라 문제를 다룬 것에 대해 지역 청년으로서 '속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무등일보가 일자리, 지역발전 문제를 다루며 실리와 현실주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반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다만 기성세대와의 입장 차를 적절히 균형을 이룰 것을 주문했다.
모바일 환경에 맞춘 무등일보 홈페이지에 대해서도 이슈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짜는 등의 시도를 높게 평가했다.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시도에 대한 제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MZ세대 겨냥 콘텐츠 긍정…"종합적 대안 제시 필요"
▲하찮은 고양이=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들이 인상적이었다. 기성세대와 MZ세대와의 적절한 이해와 타협이 중요한 시대에 무등일보에서 MZ세대를 겨냥하고 주목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스페셜기획 '노잼도시 광주 탈출' 시리즈를 흥미롭게 봤다. 주변 친구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가 많기 때문이다. 광주가 광역시이긴하지만 다른 광역시에 비해 쇼핑센터, 호텔, 테마파크 부분에서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은 나이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부터 '호캉스'는 유행처럼 퍼졌고 특히 코로나 시대에 사람 많은 관광지에서 북적거리기보단 좋은 숙소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분위기가 더 많이 형성됐다. 하지만 광주에는 내로라하는 특급호텔이 없어서 타지역으로 호캉스를 떠나는 상황이다.
호텔뿐만 아니라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케아 등 다른 지역에 있는 것도 없다. 프리미엄아울렛이나 스타필드 등의 대형복합쇼핑몰도 없다. 언제까지 지역상권을 논하며 유치를 미룰 것인지 과연 장기적으로 유치하지 않는 것이 지역상권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다만 언론사에서 이같은 시설을 유치하자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들의 차이에 대한 팩트를 다루면서도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와 언론사에서 분석하는 미래효과까지 다뤄 준다면 건전하고 심도 깊은 공론의 장이 형성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무등일보가 지역현안에 예민하게 집중하면서도 이 현안에 대해 MZ세대와 기성세대가 각각 어떻게 생각하는지 균형 있게 다뤄줬으면 한다.
▲아름이=일자리, 지역발전 등의 기사가 단연 돋보인다. 어떻게 보면 지역사회에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민감한 이슈일 수 있는 대형복합쇼핑몰이나, 테마파크 등의 문제에 대해 시원하게 긁어주면서 속시원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역이 낙후된 현실을 꼬집는 기사와 이와 관련 지역 청년들의 불만과 박탈감 등은 이용섭 광주시장까지 해당 내용에 대해 발언하게 되는 등 지역언론이 해야 할 일을 적절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러한 여론조사나 혹은 청년 관련 기사에 2030뿐만 아니라 다른 연령대의 시선이 풍부하게 들어갔으면 좋겠다. 그뿐만 아니라 대형복합쇼핑몰, 특급호텔, 놀이시설 등 단순 개발의 시선을 넘어서 광주가 척박한 도시로 변모한 종합적인 원인과 대책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본다.
▲이니=최근 청년소멸보고서 기사를 인상 깊게 봤다. 청년들의 설 자리나 기회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왔던 터라 답답하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청년들의 입장이 대변된 기사를 읽고 있으면서 속이 시원했다. 한편 그런 현실에 처해진 우리 상황이 슬프기도 했다.
현재 광주의 실태를 꼬집는 '노잼도시 광주 탈출'도 인상 깊게 봤는데 타이틀, 헤드카피, 본문에서 느껴지는 기획의도가 매우 명확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흔하고 따분한 주제가 아닌 광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안타깝고 민감한 주제들로 다뤄진 콘텐츠들이라서 더더욱 흥미로웠다. 언론이 앞장서서 청년들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어주니 광주의 미래가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긴다.
최근 지역언론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과 인지도가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무등일보가 이와 관련 MZ세대, 젠더, 메타버스 등 젊은층이 읽을만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다만 새로운 시도는 정말 좋으나 콘텐츠에 비해 홍보가 아쉬운 것 같다. 젊은층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이나 사용하는 플랫폼에 콘텐츠를 위트 있게, 효과적으로 노출시켜야 젊은층에게도 무등일보의 인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세진=무등일보가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많이 생산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나 자신조차 지역언론을 많이 보지 않는다. 그러나 무등일보가 의무에 의한 생산이 아닌 요즘 이슈가 되는 콘텐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쓴 뉴스라면 관심 깊게 찾아볼 것 같다.
특히 지역이슈를 기민하게 받아들이고 아젠다를 제시하는 것에 충실한 점이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지역의 뉴스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내가 몰랐던 우리 지역 소식을 빠르게 알 수 있어서 좋다고 본다.
◆"모바일 맞춘 변화"…색다른 브랜드 런칭 제안도
▲이니=모바일을 통해 무등일보를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메인 페이지에서 사진 위주의 기사들이 단순배치 돼 있어 시각적으로 흥미가 떨어진다. 사진만 강조하기보다는 헤드카피만으로도 매력적인 기사를 선별 배치해 메인페이지의 스크롤을 줄이고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해주면 좋겠다. 또 각 카테고리 별 UI(유저 인터페이스)가 다 동일해서 시각적 지루함이 상당하고 특색이 부족하다. 주기적으로 연재되는 기사의 경우 이전과 다음 기사로 넘어갈 수 있는 UI가 있으면 좋겠다.
또 한편으로 무등일보가 현재 운영하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지 등은 단순 정보전달을 위한 콘텐츠 위주로 구성돼 있어 흥미를 끌기엔 다소 아쉬움이 많아 보인다. 무등일보가 '신문'이라는 매체에 국한되지 않고 독자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 제안을 하나 하자면, 기존 무등일보 이미지에서 벗어나 MZ세대를 위한 색다른 브랜드를 런칭해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찮은 고양이=홈페이지를 기존의 딱딱한 분류방식인 정치, 경제, 사회 등으로 나뉘었던 메뉴를 조금 더 사회 이슈 주제로 분류한 것은 지나칠 수 있는 문제나 기사를 한번 더 짚어볼 수 있는 좋은 방식이라 생각한다.
▲배세진=모바일로 무등일보를 자주 보는데 최근 기존에 정치, 경제, 사회, 교육·문화 등으로 나뉘는 사이트와 다르게 조금 더 자세하고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라 좋은 것 같다. 지역별로 나눠 뉴스를 볼 수 있는 카테고리를 위쪽으로 올려도 좋을 것 같다. 또 웹페이지로 봤을 때 최소화된 화면으로도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재구성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정리=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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