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물의 날'에 즈음하여

@송민철 광주 서구청 기후환경과장 입력 2021.03.18. 18:00

3월 22일이 무슨 날인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1992년 11월 제4차 국제연합총회에서 유엔은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선포했다. 물의 날은 수자원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이에 대한 세계 각 국의 대응책을 촉구하기 위해서 제정됐다.

현재 세계 인구의 3분의 1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도시화, 인구집중, 이상기후에 따른 가뭄 등 원인은 다양하다. 우리나라 역시 1960년대 이후 경제발전과 사회구조 변화로 인해 물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산업화와 도시화는 수질오염을 증폭시켰고, 사용 가능한 물은 점차 줄어들었다. 극심한 가뭄과 홍수는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물을 관리하는데 있어서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유엔은 세계 각 국의 연간 1인당 사용 가능한 수자원량을 기준으로 물 풍요국가, 물 스트레스 국가, 물 기근국가로 분류해 왔다. 그런데 '2019년 세계 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됐다. 불편함이나 부족함 없이 물을 사용하고 살아왔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물 스트레스 지수가 25~70%로 물 스트레스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OECD는 기후변화, 물, 환경보건, 생물다양성 등 4개 분야를 대상으로 'OECD 환경전망 2050' 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보고서에는 수량, 수질, 상하수도, 수해 발생 추세를 진단하고 물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수질개선, 녹색인프라 구축 등 정책 권고안이 제시되어 있다. 물 환경 개선을 위한 적극적 노력의 시급성을 알려주는 것으로, 때문에 우리 구에서도 물 관리에 각별한 관심과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금년부터 저영향개발(LID)기법을 통한 유출수 관리를 통해 물 순환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하천 살리기와 물 절약 실천운동을 적극 펼쳐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마재근린공원 일원을 대상으로 투수블럭, 빗물정화, 옥상녹화 등 저영향 개발사업을 추진해 나가게 된다. 또, 마을기업 및 시민들과 공동으로 광주천 정화활동 및 생태계 교란종 제거 그리고 수질오염 방제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물 관리는 곧 기후변화 대응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도 마련하게 된다.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향후 5년간(2021~2025)의 전략을 수립하고, 세부시행 과제를 선정,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한 방울의 물을 하루 20분씩 1년만 모으면 600만mL의 물이 모여진다고 하지 않던가. 물의 가치는 생명의 가치만큼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고, 환산할 수도 없다. 물을 물 쓰듯 해서는 안되며, 물을 물로만 봐서도 안되는 이유다. 송민철 광주 서구청 기후환경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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