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한희원의 트빌리시 편지 <37> 조지아 남부도시 보르조미

입력 2020.07.23. 18:15 조덕진 기자
아름다운 숲 따듯한 날씨, 조지아인이 사랑하는 휴양지
과일

시내 중심엔 차이코프스키 동상

센트럴파크엔 프로메테우스 동상

센트럴 파크 공원에선

오리지널 미네랄워터 마실 수 있어,

다른 지역 탄산수와는

전혀 다른 맛 경험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단연

온천수로 채워진 야외 수영장

아침식탁에 앉아

아침식탁에 앉아 햇살을 맞이한다

성당의 종소리와 아이들의 합창처럼 들려오는 새 소리가

화음을 이루며

밤 새 못된 꿈에 시달린 나에게 찾아온다

생의 무게를 짊어진 늙어가는 사내의 등에 내리는 햇살은 잠시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한다

우유와 단단히 굳은 빵 한조각의 식사이지만

햇살이 함께 하는 식사는

어느 식단보다 풍성하다

낮게 들리는 새소리와

낮게 찾아온 햇살

낮게 물든 푸른 잎은

상처를 치유해준다

그들은 연민하고 배려하고 공평하다

올려다보게 하지 않는다

그냥, 무심히 수평의 모습으로 찾아온다

말없이 떠나간 연인에게도

숨겨진 칼날에게도 그렇게 찾아온다

낡은 벽에 오래 걸려있는 시간에게도 햇살은 비춘다

언젠가 식탁을 떠나 이방인의 모습으로 어딘가에 떠돌고 있어도

이곳의 햇살과 이 시간은 그대로 있으리라

다만 그리움으로 남아 있으리라 (한희원)

화분에 핀 꽃 

'남쪽'이라는 단어를 보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진다.

낮은 산과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둥실 떠있고 어느 누구든 곰살궂게 반겨주는 마을이 있는 곳. 그곳에 가면 각박했던 마음일랑은 송두리째 사라지고 평안이 찾아오는 것 같은 그런 온화한 느낌을 주는 단어가 '남쪽'이다.

조지아의 북쪽은 러시아와의 국경지대로 높은 산이 즐비한 산악 지형이다. 산악 마을인 메스티아, 우쉬굴리, 스테판츠민다 마을이 있는 카즈베기, 지금은 러시아에 속한 남오세티야, 달트로, 오말로 등 해발 5000M를 넘나드는 고산지역이 북쪽이다.

조지아의 남쪽은 터키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과 경계를 이룬다.

시그나기, 다비드가레자, 바르지아, 흑해의 항구 도시 바투미 등 비교적 평야 지대가 많은 곳이다. 아할치헤와 바르지아는 조지아 중남부지역으로 아르메니아와 터키의 접경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바르지아는 트빌리시에서 남쪽으로 265km쯤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동굴 도시 바르지아에 가기 위해서는 보르조미와 아할치헤를 거쳐 가야 한다.

보르조미는 조지아의 최대 국립공원인 조르조미 카라가굴리 동쪽에 위치한 휴양 도시다. 캐나다와 스위스의 유명 휴양지처럼 잘 가꾸어진 숲과 동화 속에 나올법한 집들로 이루어져 있다. 명성이 자자한 관광지에 가면 그 지역만이 갖는 고유성이 희석된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여기도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는 관광지답게 조지아의 전통적인 느낌은 별로 없다. 그렇지만 조지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이다.

보르조미는 광천수가 유명하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광천수로 조지아의 다른 지역에서도 이 광천수를 쉽게 살 수 있다. 광천수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숲과 따뜻한 날씨로 제정 러시아시대 때 러시아 귀족들의 휴양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도 이 광천수를 즐겨 마시며 이곳에서 요양을 했다고 한다. 보르보미 시내 중심에는 차이코프스키의 동상이 세워져 있어 그와의 인연을 말해준다.

침잠의 시간 

보르조미는 해외에서 온 여행자들이 숙박을 하기 보다는 바르지아를 가기 위해 잠시 머무는 곳으로 대중 교통편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쉽게 오지 못한다. 보통 트빌리시에서 아침 8시 반에 출발해 3시간 정도면 보르조미에 도착한다.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낸 후 아할치헤와 바르지아를 들러서 트빌리시로 돌아오면 밤늦은 시간이 된다.

보르조미 시내에는 센트럴 파크라 불리는 공원이 있다. 그런데 이 공원에서 뜻밖에도 오리지널 미네랄워터를 마실 수가 있다. 다른 지역에서 판매되는 보르조미 탄산수와는 전혀 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또 공원에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기구가 있고, 카페, 레스토랑이 있어 조지아인들이 가족 단위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산책로를 따라 한적하게 걷다보면 폭포와 프로메테우스 동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온천수로 채워진 야외 수영장이다. 가히 온천수로 유명한 곳임을 증명하는 듯하다. 그리고 공원 입구 오른편에는 케이블카가 있다.

보르조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은 골든튤립호텔이다. 19세기 역사적인 건물로 주 러시아, 이란 영사를 지닌 미르자 레자 칸의 여름 별장이다. 하얀 빛이 나는 마린블루의 건물 색과 아라비아 문양, 거기에 러시아풍의 형체가 조합된 아름다운 건물이다. 해외 관광객보다는 자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보르조미. 우리도 이곳을 스치듯 지나간다.

한희원

시인을 꿈꾸던 문청출신의 한희원은 조선대 미대를 나와 교사로 활동하다 1997년 '내 영혼의 빈터'를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며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50여 차례의 개인전과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다. 2015년 양림동에 '한희원 미술관'을 개관했다. 화업 45년 만에 화가의 길을 침잠하기 위해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일년 동안 작업활동을 했다.

# 이건어때요??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2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
메타버스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에 도전하세요"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8월 8일까지 도내 예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를 개최, 우수한 전시를 선정해 실제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번 콘테스트는 지난해 12월 문화재단이 구축한 3D 디지털 트윈 방식의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을 보다 많은 예술인이 관심을 갖고 자기 홍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콘테스트 참가 자격은 도내 문화예술단체이거나 전남에 거주 중인 예술인, 3인 이상의 예술인 그룹이며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은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에 회원 가입해 온라인 전시관을 임대받아 미술작품을 업로드하면 된다.심사기준은 관객평가 70%·전문가 평가 30%로, 가장 배점이 높은 관객평가는 온라인 전시 조회 수와 방명록 횟수로 집계된다.때문에 온라인 전시를 주변에 널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온라인 전시관을 구성한 예술인을 선정해 온라인 전시가 실제 전시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남도사이버갤러리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선출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는 메타버스 가상 온라인 전시 프로그램을 보다 많은 작가가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사업이다"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내 미술작가들이 시공간 제약이 없이 자신의 작품을 아카이빙하고 홍보해 작가로서 인지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지방소멸
[카드뉴스] 동명동 핫플레이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광주에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 일명 '광주의 동리단길' 동명동에서 보해양조가 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팝업스토어)를 지난달 12일에 시작했다. 스몰 액션 스토어는 MZ세대와 친환경·자연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힙한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해소주 스몰 액션(SMALL ACTION) 캠페인의 첫걸음이다. 보해소주 스몰 액션 캠페인은 스몰 액션 캠페인이라는 이름과 같이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다. 플로깅(plogging)이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스몰 액션 캠페인은 보해가 가지고 있는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사명처럼, 쓰레기를 줍고 줄이는 작은 행동이 모여 보물 같은 바다를 소중히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보해양조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2030세대가 가득하고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을 선택했다. 플로깅 활동을 참여하게 되면 생분해성 수지 위생장갑, 비닐봉지, 대나무 집게로 구성된 친환경 플로깅 체험 키트를 받아 동명동 일대에서 플로깅할 수 있다. 이후 가져온 쓰레기 분류를 마치면 소금 아이스크림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SNS 업로드와 설문 참여 시 보해소주 굿즈를 추가로 증정한다. 참가자들은 플로깅에 동참하면서 육지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결국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첫걸음이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만들었다.수거된 쓰레기는 작가들과 협업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팝업스토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쓰레기에서 보물로(From Trash To Treasure)' 거듭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는 7월 12일까지 총 두 달간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방문객들을 위해 플로깅 체험 외에도 친환경 에코백, 양말, 보해소주가 더해진 프리미엄 플로깅 키트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보해소주에서 해양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진 나비효과보해소주는 기존 소주와 다르게 소금을 넣었다는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보해소주는 세계 3대 소금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핑크소금, 안데스산맥 호수 소금, 신안 토판염을 사용하여 소주 특유의 쓴맛과 강한 알콜향을 잡는 솔트레시피를 통해 기존 소주의 '과당'으로 맛과 향을 가리는 제조방식을 깬것이다. 2021년 출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보해소주'가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보해양조는 보해소주에 사용되는 소금이 결국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보해양조는 어떤 기업인가?보해양조는 목포에 본사를 둔 광주전남 대표 주류전문 기업이다. 보해소주 말고도 잎새주, 복받은 부라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어디서 할까?보해양조와 아우르(OWLR)가 콜라보한 보해소주 스몰 액션 팝업스토어는 광주 동명동 아우르 팝업존(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아우르는 지난달 오픈한 ㈜광지주의 첫 브랜드다. 전남 특산물을 활용한 다이닝 바, 그로서리 마켓 등 전남 로컬푸드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보해양조 행보지난달 12일 문을 연 광주 동명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서 25일 목포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 & 스몰 액션 스토어를 오픈했다.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는 목포 여객터미널과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보해는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로깅 센터를 열게 됐다. 섬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플로깅 키트를 받아 관광을 하며 플로깅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가자들 중 플로깅하고 있는 사진에 해시태그 'pickup_bohae'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플로깅과 관련된 굿즈를 제공한다. 플로깅 센터와 스몰 액션 스토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가능하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