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치밴드' 목포 이어 순천도 소개
100세 생일 영상 "슬로 라이프 매력"
그럼 광주는? "내세울 콘텐츠 부족"
지난해 코로나19 시국에도 퓨전 국악 그룹 '이날치밴드'가 출연해 소위 대박을 친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가 최근 공개한 시즌2도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면서 순천 등 영상 속 지역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5대 갯벌을 자랑하는 충청남도 서산은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모티브로 한 경운기 바지락 부대 '머드맥스'로, 70~80년대 전국 최대의 공구골목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지금은 쇠퇴한 대구의 골목길은 레트로 감성으로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경주·안동, 부산·통영, 양양·강릉, 서울 등도 전통과 현대가 어울어진 색다른 도시 이면을 담았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순천이 소개됐다.
'가장 한국적 라이프'라는 주제로 제작된 순천편은 주암면 요곡마을과 구산마을을 배경으로 동네 어르신의 100번째 생일을 맞아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힙합과 민요 새타령을 가미한 배경음악은 현대사회에 전통적 삶의 방식을 유지하는 지역민들을 통해 조화를 표현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순천 선정 기준에 대해 "'슬로 라이프'를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지역으로, 현대미 위주의 타 도시 풍경과 대비되는 매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공개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시즌1에서는 목포가 소개된 바 있다.
팝 스타일을 가미한 한국의 전통음악에 맞춰 고하도 해안데크, 갓바위, 해상케이블카, 유달산, 시화마을, 음악분수 등 목포 곳곳에서 현대적 춤사위를 펼치는 이날치밴드 등의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누적 조회수 5천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전국 관광거점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다. 저명한 주인공 대신 지역의 관광명소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목표 아래 이른바 'B급 감성' 영상미로 국내 젊은층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호평받고 있다.
관광공사 측은 향후에도 영상을 추가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획중인 시즌3에는 목포, 순천에 이어 전남 1개 지역이 검토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광주는 고려 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가 의향·예향·미향이 살아 숨쉬는 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관광도시'로서의 매력은 부족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한국관광공사 브랜드마케팅팀 함창호 차장은 무등일보와 통화에서 "관광거점도시 가운데서도 국내외 모두에 매력적인 콘텐츠를 가진 지역을 위주로 선별하고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전남 1개 지역도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다"면서도 "광주의 경우는 관광 콘텐츠도, 이야기도, 이미지도 부족하다보니 아직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이 영상은 지난해 광주시가 한국관광공사의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를 패러디해 자체 제작한 ‘광주 글로벌 프로젝트 5G × MUSIZ [5G다(오지다)’ 작품.
- 전남 벌목사고 잇따라 "안전장구 착용 필수" 벌목 작업 현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전남에서 벌목 작업 중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가 대부분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벌목 작업 사고는 총 6건(사망 2건·부상 4건)으로 집계됐다.연도별로는 2021년 3건(1건·2건), 2022년 1건(0건·1건), 2023년 2건(1건·1건)씩 발생했다.사고 유형별로는 절단·베임 사고가 3건(0건·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깔림 1건(1건·0건), 감전 1건(1건·0건), 낙상 1건(0건·1건)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날까지 깔림 사고만 벌써 2건(2건·0건) 일어났다.실제 지난 16일 오전 10시10분께 고흥군 두원면의 한 야산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A(63)씨가 20m 높이 소나무에 깔렸다.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A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사고 당시 동료 작업자 2명과 함께 나무를 베고 있던 A씨는 자신에 벤 나무 근처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구는 착용한 상태였다.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와 함께 작업했던 동료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앞서 11일 오전 11시40분께에는 장흥군 관산읍의 한 주택 인근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 B씨가 15m 높이 참나무에 깔렸다.사고 충격으로 머리와 가슴 등을 크게 다친 B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조사결과 장흥군과 계약을 맺은 산불감시원이었던 B씨는 동료 작업자 14명과 함께 전기톱으로 위험수를 제거하던 중이었다.경찰은 동료 작업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A씨가 자신이 벤 나무 근처에 있다가 넘어지는 나무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B씨가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 고용주인 장흥군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광주고용청 또한 상시근로자가 5인 이상이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에 속하는 만큼 장흥군이 재해 예방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는지 살피고 있다.전문가들은 벌목 작업 중 사고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안전거리를 잘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전남소방 관계자는 "벌목 작업의 경우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구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무가 쓰러지지 않는 방향으로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작업은 홀로 해서는 안 되고, 나무를 베고 나서는 동료에게 큰 소리로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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