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커튼·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금호 2동, 집중관리대상 선정도
수백년 간 축적된 탄소배출의 결과가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기후변화 위기 해결이 전 지구적인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계절이 짧아지고 폭염과 혹한이 이어지며 태풍 등 자연재해가 잇따른다. 여기에 향후 해수면상승에 따른 저지대 침수와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식량 생산량 감소 등이 우려된다. 이 가운데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돼 지속가능한 발전을 뜻하는 '그린 뉴딜'이라는 신조어가 생기는 등 국가단위의 관심사가 모이면서 일선 자치현장도 기후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광주 서구도 지난 1월 '기후위기 비상행동 공동선포문' 등을 발표하면서 오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도시로의 전환을 구상중이다. 장기적으로 주민들이 기후위기에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서구가 제시한 실천가능한 전략과 시책들을 살펴본다.
전국 자치현장에서 미세먼지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 서구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로 인식, 적극 대처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세먼지 관리와 차단을 위한 다양한 시설들을 점차 늘리는 한편, 아동·노인층 거주 규모가 큰 지역을 집중관리대상지로 선정 관리하고 있다.
13일 서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미세먼지 신호등'을 최근 양3동과 화정3동행정복지센터, 화정역 사거리 등 총 7곳에 추가 설치했다.
미세먼지 신호등은 관내 대기오염 측정소에서 수집된 대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역할을 한다. 도로 위 신호등처럼 각각의 불빛 색상과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마스크 착용과 실외활동 자제 등의 내용을 알린다.
특히 눈에 띄는 곳에 설치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유소년과 고령층도 쉽게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서구는 지난 2019년부터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당시 9천300만원을 들여 시작해 서구청 광장과 풍암호수공원, 시청 등 9곳에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했다.
미세먼지 신호등은 이듬해 양동시장 인근, 염주사거리 등을 비롯해 5곳에 추가로 설치됐다. 최근 설치된 것을 포함하면 총 21개에 달한다. 서구는 미세먼지 신호등을 통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대기 상태를 확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게끔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서구는 올해부터 금호2동을 미세먼지 집중관리대상지로 선정하고 각종 시책을 운용하고 있다.
서구는 지난해 환경부, 광주시와의 협의를 거쳐 어린이집·유치원·학교·노인복지시설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 밀집 지역인 금호2동을 미세먼지 집중관리대상지로 선정했다.
우선 해당 지역에 에어커튼 보급을 확대하면서 쾌적한 실내 공기질 유지에 나섰다. 에어커튼은 출입구 천장에 설치된 공기 분사 기기다. 강한 바람을 분사해 실내로 들어오는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을 차단하고 내·외부 공기가 섞이는 것을 막는다.
영·유아의 건강을 지키는 보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금호2동 관내 어린이집 27개소에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에어커튼을 설치했다. 마재초와 금호2동행정복지센터, 서구문화센터에도 총 13기의 에어커튼이 설치됐다.
이 밖에도 서구는 미세먼지로부터 안심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버스 승강장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차단 쉘터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금호2동 주민센터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식물벽을 조성하는 등 서구만의 특별한 미세먼지 청정 사업 구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 극지방과 유라시아 대륙의 온도차가 감소한다. 이는 유라시아 대륙의 풍속 감소와 대기 정체를 유발해 대륙 내 고원과 사막 등지에서 비롯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빈도를 증가하게 만든다"며 "서구는 미세먼지 증가추이를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로 인식하고 향후 다양하고 실효성있는 사업을 추진해나가 주민 불편이 없는 청정 환경 조성에 기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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