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은 5일 광주·전남지역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며 야외 활동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관내 병원에서 의뢰된 고열환자 A씨(여·전남·79)의 혈액 유전자검사 결과 SFTS 환자로 판정됐다.
A씨는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확인된 SFTS 환자로 야외활동 중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확인됐다.
SFTS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최근 3년간 광주·전남지역에서는 해마다 10~2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전국적으로도 22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발열성질환의 발생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연중 매달 1회씩 관내 야산, 등산로 인근 숲속, 휴경지 등에서 참진드기를 채집해 종 분포와 SFTS 바이러스, 라임, 리케치아 등 참진드기가 전파할 수 있는 다양한 병원체의 보유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올해 참진드기 개체 수 조사 결과 1월 19마리, 2월 59마리, 3월 160마리, 4월 340마리, 5월 329마리가 채집돼 기온 상승에 따른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SFTS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드기매개질환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SFTS는 잠복기인 4~15일 후부터 38℃ 이상의 고열, 구토,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 등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신경학적 이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SFTS와 같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풀밭 위에 눕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진드기 기피제 사용도 도움이 된다.
진드기에 물린 경우 무리하게 진드기를 제거하지 말고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고,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소화기 증상 등이 있는 경우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서진종 감염병조사과장은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SFTS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참진드기가 증가하고 있어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입었던 옷을 세탁하고 샤워 시 진드기가 몸에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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