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또다시 코로나19 지역감염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지난 8월 대규모 지역감염을 거쳐 모두가 우려했던 추석까지 무사히 넘기면서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에서 한숨 돌리나 싶었더니 이번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으로 서서히 확진자가 늘어가는 모양새다.
최근 전남에서 발생한 순천 은행을 시작으로 광양의 농협, 고등학교, 그리고 화순까지 모두 다 최초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1주일여 만에 순천 13명(광주 517·518번 포함), 광양 6명, 화순 4명 등 23명의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소리소문없이 코로나가 퍼지고 있어 다시금 코로나 확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뉴스도 나오고, 국내 백신 업체들도 내년 9월까지 백신 개발이 완료될 전망이라는 소식이 들리는 등 코로나 퇴치도 멀지 않아 보이면서 우리 모두가 코로나 대응에 자칫 방심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는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지만 지금까지 코로나 전파가 우리 마음대로 된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바로 나온다.
경각심을 가지고 스스로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당장 내일이라도 코로나 확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TV를 보면 '1호가 될 순 없어'라는 제목이 눈에 띈다. 이는 코로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디서 일을 하고 어디서 살든지 자신이 코로나에 감염되면 본인 스스로가 코로나 확산의 원인이 될 '지표환자', 즉 1호가 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 확진자가 겪었던 어려움을 요즘 인터넷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들도 원해서 감염됐던 건 아니지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직장을 잃거나 사회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그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언제든 내가 그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 잘 참고 잘 견뎌왔기에 코로나도 슬슬 끝이 보이고 있다. '유종의 미'라는 말처럼 마지막까지 무사히 잘 견뎌낼 수 있도록 자신에게 조금만 더 엄격해져 보자.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말 할까 말까 할 때는 말 하지 마라. 줄까 말까 할 때는 줘라.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 마라" 는 말이 요즘 회자되고 있다.
'부정적인 경우에는 하지 말라, 긍정적이면 당장 하라'는 의미처럼 마스크를 벗을까 말까 할때는 벗지 말고, 거리두기 지킬까 말까 할때는 지키는 것이 정답이다.
나중에 이 시간을 돌아볼 때 '그때 다 힘들었지'하고 웃을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스스로 방역 고삐를 조이자. 도철원 정치부 차장
- [무등의시각] 흔들리는 대통령, 흔들리는 지역현안 호남은 또 정치 클리쉐에 당한걸까.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만들겠다던 윤석열 정부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윤석열표 광주 약속은 물론 균형발전 약속 어느 것 하나 전진에 방향타가 맞춰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12.72%'. 광주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보수진영 대통령 탄생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만들어 주었건만 불과 반년 만에 '그럼 그렇지' 볼멘소리가 심심찮게 터져 나오고 있다.얼마 전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이 공개됐다. 긴축에 초점을 맞춘 재정 기조를 감안하더라도 실망이라는 평가가 적잖다. 특히 지역화폐, 임대주택, 쌀값 등 소득부족과 물가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서민을 고려한 조치 측면에서 아쉬운 대목이 많다. 야당이 '정부의 나라빚 걱정을 오롯이 시민들에게 떠넘긴 약자 실종 불공정 예산', '참으로 비정한 예산'이라는 쓴소리를 내뱉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물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광주는 2년 연속 3조원 돌파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굵직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대거 포함된 덕이다.그렇다면 대통령의, 집권 여당의 호남 챙기기 의중이 반영된 결과일까? 답은 '아니오'로 기운다.인공지능, 반도체 등 신 경제 미래먹거리 분야에서 타 지역에서는 구현해내지 못한 무형의 아이디어를 대거 유형의 사업으로 전환했던 광주의 작전이 먹혀 들어갔다는 평가가 더 많다.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차원의 지역 현안 사업 국비 반영 노력이 아닌 광주시의 '개인기'가 더해진 결과일 뿐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기간 우리 지역에 약속했던 공약 이행도 낙제점이다.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도체나 인공지능, 미래차 육성 분야는 일부 포함됐지만, 공약 사업인 달빛고속철도와 서남권원자력의료원 등은 누락됐다. 대통령의 약속이 관계부처의 반대(구체적인 정부 기본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는 이유도 포함되지만)에 발목이 잡혀버린 우스운 상황만 연출됐다.국민의힘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광주를 찾아 개최했던 예산협의회에서 약속한 사업도 삐걱거리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7월 전남대학교병원 신규 건립과 관련해 "예산 당국에 부탁을 해서 1차적으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집어넣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기획재정부와 전남대병원 새병원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협의했다고 공식화 한 것이다.하지만 결과는 대상 자격 미달. 용도변경을 완료하지 않은 병원 측의 미숙한 행정 때문이라고만 몰아세우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적잖다. 앞서 전북, 경북 등도 도시관리계획 변경 전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경우가 있었고, 이번 예타 대상 포함 사업 가운데서도 유사 사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수도권 중심 정책도 '말뿐인 지방시대'로 가고 있다.반도체 학과 증원과 수도권 공장 증설 규제 완화 등과 같은 수도권 중심 정책 강화, 국정 과제에 포함된 기업의 지방이전 공약과 투자 촉진도 반대로 가고 있다.대통령의 지지율이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점도 '尹표' 지역혁안 정책 표류 우려감을 키운다.취임 불가 80일 만에 20%대까지 추락했던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까지도 30%대 초반을 겨우 회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지율 지진에서 버팀목이 되어 줄 여당마저 불협화음, 갈라치기 등으로 내홍 중인데다 여사를 비롯한 대통령 주변 논란까지 끊이지 않고 있으니 국정을 온전히 주도 할 윤 대통령의 모습을 언제나 볼 수 있을 지, 언제고 볼 수 는 있을런지 의문 부호가 달린다.겨우 5년이다. 대통령의 정책 집행을 위한 씨앗을 심을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초석이 제대로 쌓이지 못하면 '지역맞춤형 성과내기'도 난망에 그칠 것이다.윤석열 대통령의 지방시대가 허울뿐인 약속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본다. 주현정 무등일보 취재1본부 정치행정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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