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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시각] '방역 빌런'에게 고함

입력 2020.10.29. 17:55 주현정 기자

봇물이 터지는 듯 했다. 썰렁하다 못해 유령도시에 온 듯 적막했던 유흥가 거리는 두달여 만에 다시 무질서로 회귀했다. 북적이는 인파 속 마스크를 턱이나 입에 걸치기만 해도 나은 편, 아예 벗어던진 이들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거리두기 단계 완화가 이른바 '방역 빌런(Villain·기행을 일삼는 사람을 뜻하는 유행어)'을 재탄생시켰다.

마스크만 잘 착용해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90%가량 줄어든다는 각종 연구발표에도, 마스크를 한 번도 벗지 않았던 덕분에 확진자를 제외하곤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도 이젠 익숙하건만 여전히 '마스크의 힘'을 간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더욱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핼러윈 데이'는 방역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감염과 방역의 추적속도가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제 4·5차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지금이야 광주와 전남의 감염병 상황이 비교적 안정되게 관리되고 있다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지난 4~5월, 꽤나 평온했던 지역의 감염병 상황은 6월 말을 기점으로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폭발했다. 당시 수도권을 시작으로 대전까지 남하했던 방문판매발 감염병 상황에도 '설마 광주까지 영향을 미치겠어?'라는 방역당국과 시민들의 심리적 방심이 참사를 낳지 않았던가. 결국 광주는 7·8월 두 달에만 320여명의 확진자를 추가하며 한 때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가 되기도 했었다.

오는 주말, 또 한 번 유흥가가 북적거릴 채비를 하고 있다.

서울, 대구 등 주요 도시의 클럽들은 자발적으로 휴업을 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불특정 다수가 집중되는 핼러윈 축제의 특성상 완벽한 방역이 쉽지 않아 혹시 모를 감염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영업 중단에 따른 손해를 감당하겠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지역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다.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일부 어른들의 이기심이 확산시킨 코로나19 감염세에 친구들과 교실에 앉아 얼굴 마주하고 이야기 하는 것도 금지됐던 아이들이 매일 등교하기 시작한 지 고작 보름이 지났다. 또 다시 어른들의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사태가 애꿎은 아이들의 피해로 이어져선 안된다. 언제든 폭발적 유행은 가능하다. 한 사람의 이기심과 무책임함이 불러일으킬 엄청난 나비효과를 염두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될 수 있었던 방역 시계를 과거로 회귀하게 했던 지난 5월 서울 이태원발 사태를 잊어선 안된다.

얼마 전 대한민국이 세계 최우수 투자처로 꼽혔다는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한 글로벌 투자은행 주식전략본부장이 내놓은 평가인데, 코로나19 여파로 파도에 직면한 서방국에 비해 아시아는, 특히 한국은 팬더믹을 우수하게 대처하고 있는데다 상당한 회복력까지 보이고 있어 'top pick'의 요건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투자를 하려거든 한국에 하라는 말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퍽 자랑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심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경계 또 경계해야 한다. 주현정 사회부 차장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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