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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 시각] 다가오는 추석 연휴, 이번엔 집에만 있으면 안 될까요

@도철원 입력 2020.09.17. 14:00 수정 2020.09.17. 15:19

온라인 성묘·차례 서비스, 이동 제한 등등…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가장 많이 듣고 있는 이야기가 바로 '고향 방문 자제'로 귀결되는 이동 제한 권고일 듯싶다.

광주와 전남 역시 8월부터 기승을 부리던 코로나19가 이제야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추석을 앞두면서 또다시 '코로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출향민을 비롯한 지역민들에게 "이번 추석은 고향에 내려오지 말고 집에 계셔달라"고 요청에 요청을 거듭하고 있을 정도다.

그리고 정부 역시 "가장 큰 효도는 고향 방문이 아닌 집에 있어 주는 것"이라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번 추석에 가급적 집에 있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역당국의 호소에 아랑곳하지 않고 추석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이들로 인해 이미 유명 휴양지의 호텔, 리조트 예약이 매진됐다는 뉴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부산·강원·제주 등의 일부 리조트의 경우 이미 100% 예약이 완료됐으며 전국 평균 예약률이 85%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고향 방문 자제 호소가 "연휴에 놀러 오세요"로 들린 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올해 코로나 유행 시기를 살펴봤을 때 2차 대유행이 이뤄졌던 8월 중순의 경우 오랜 장마가 끝나면서 미뤄뒀던 휴가를 대거 떠나 오랜 기간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을 만나면서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전국적으로 손꼽혔던 전남 역시 장마가 끝난 뒤 1주여 일 만에 시작된 코로나가 지역감염으로 확산되면서 근 한 달여 가까이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당시 첫 확진자의 경우 가족 친지들과 제주여행을 다녀오면서 비행기에서 전파가 이뤄졌으며 이후 일상생활을 통해 동네 주민 등으로 퍼지기도 했다. 순천 역시 서울 방문판매업체를 다녀온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지역감염이 마트, 헬스장, 병원으로 이어지며 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었다. 방역당국이 추석 연휴를 '또 다른 지역감염의 주원인이 되지 않을까'라고 우려하는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다.

지금 거리 곳곳을 보면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운 젖먹이들까지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다. 이제 만 두 돌이 지나지 않은 우리 아이도 매번 데리고 나갈 때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려고 떼를 쓰는 것을 달래고 또 달래야 겨우 마스크를 씌울 수 있지만 마스크 속에서 헉헉대는 숨소리가 들릴 때마다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나 하나쯤이야 여행가도 괜찮겠지'라는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언제까지 아이들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건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다. '한번 지키고 나면 모두가 편해질 수 있다'는 걸 기억 좀 하고, 제발 우리도 마스크 좀 벗어 보자. 도철원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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