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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변화·혁신? 꼼수로 광주체육 미래를 닫았다

@한경국 입력 2020.06.01. 15:01 수정 2020.06.01. 18:56

김창준 광주시체육회장의 출연금 축소·변경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체육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창준 회장은 최근 6억원에 달하는 출연금을 납부해야 함에도 내부 규정을 고쳐 2억원 이상으로 축소 조정했다. 뿐만 아니라 출연금을 지역체육발전기금이 아닌 회장 활동비 전용으로 수정했다.

상임위원회와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열렸지만 이들 또한 견제 대상이 되지 못했다. 이들은 회장 출연금 규정이 타 시·도에 없는 강제규정이고, 돈 없는 체육인들은 회장 선거에 나오지 못한다는 이유로 개정에 동의했다. 결국 개정안은 스포츠공정위원회 의결 직후부터 곧바로 적용되면서 김창준 회장은 임기 3년동안 당초 6억원이 아닌 2억원만 내도 되는 내용으로 확정됐다.

물론 타 시·도에 없는 출연금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출연금을 둘러싼 김창준 회장의 행태는 설득과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당초 자신이 동의해 만든 규정이지만 모든 체육인들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측면도 지나칠 수 없는 대목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14일 열린 제28차 상임위원회에서 선거 후보들과 모여 출연금 여부를 결정했다. 사무규정에 회장 출연금 조항이 없었으나 민선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열악한 지역 체육 재정 여건을 감안해 출연금 조항을 신설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취임 6개월만에 약속을 깼다. 마치 당선되면 공약은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로 말이다.

이같은 결과에 많은 지역 체육인들이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이는 김창준 회장과 상임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대한 실망감으로 요약된다.

체육인 A씨는 "차일피일 미룬 출연금은 2억은 커녕 1천만원도 내지 않고 있다. 김창준 회장이 진정성 있게 행동했다면 이정도까지 비난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체육인 B씨는 "광주체육인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이었다. 지역 체육의 열악한 특성 탓에 비인기 종목 회장 대부분이 각 종목 규정에 따라 크고 작게 출연금을 내고 있다"며 "이제 와서 출연금을 축소하고 변경하는 것은 한입으로 두말하는 태도다"고 비난했다.

김 회장의 행보에 어이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체육인 C씨는 "뒤늦게나마 출연금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면 적어도 다음 회장 때부터 출연금 축소를 결정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된다"며 "당선되자 약속을 어겼다. 스스로 출연금을 깎고 사용처도 자신의 업무추진과 품위유지비에 쓰는 것으로 바꾼 것은 뻔뻔하다"고 말했다.

김창준 회장은 민선 초대 회장으로 부임된지 100일을 맞아 '변화와 혁신으로 광주체육 미래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취임 때부터 ▲안정적인 재정 확보 ▲경쟁력 있는 전문체육·학교체육 육성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생활체육 ▲체육인 복지 확대 및 소통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실망스럽다.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를 열기보다, 꼼수로 광주체육의 퇴보를 가져오는 결정이 아닌지 곱씹어 보기를 바란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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