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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 시각] 코로나19 정국에 예술은 꽃놀이? 이들도 힘들다

@김혜진 입력 2020.03.26. 19:54 수정 2020.03.29. 13:36

"그야말로 올스톱입니다. 공연은 물론이고 수업 등도 모두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말 그대로 실업자 신세입니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마비된지 두 달이 돼간다. 다중 시설에 대한 방문을 삼가면서 자영업자들의 탄식은 높아져 간다. 공격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를 물리쳐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다른 한편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높아간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역설이다.

문화예술계이라고 다를까. 공연예술은 말할 것도 없고 문화예술은 사람이 모여야만이 이뤄질 수 있다. 관객이 공간에 빼곡히 들어서야한다. 공연계는 완전히 문을 닫는 것만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최선이다. 국·시립기관의 공연 일정은 무기한 연기되고 예술인들이 응모해볼 수 있는 공공기관 공모도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공연을 치룰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다행히 코로나19가 올 상반기 중에 종식된다 하더라도 하반기에 모든 공연이 몰리게 되면 이들은 생존을 위협받을 정도의 심각한 경쟁에 놓이게 된다. 더구나 위축된 사회 분위기에 관객 심리 또한 얼어붙으며 공연 시장의 침체는 올 한해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음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 젊은 예술인은 기자에게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대중들의 마음이 위축돼 있어 많은 이들이 찾을지 의문"이라며 "올 한해 공연계는 거의 죽었다고 보면 된다"고 토로했다.

이 예술인은 "메르스 때도 실업자가 돼 정말 힘든 한해를 보냈다.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려 최선을 다했는데 씁쓸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문화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예술인은 "공연은 올 스톱 됐어도 직원들 급여는 매달 나가야해 너무 힘들다"며 "문화강좌 다른 문화예술수업 등도 모두 연기돼 숨구멍이 꽉 막힌 기분"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식당하는 사람에게 식당이 생계이듯 공연예술가들에게 공연은 생존 그 자체다. 정부가 문화예술인들을 돕기 위한 특별융자 대책 등을 마련했으나 예년보다 신청 인원이 두 배 이상 늘어나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자체적으로 예술인 지원 대책을 내놓아 반갑다. 이 또한 지원 범위가 한정적이지만 신음하고 있는 지역 예술인 단 한명이라도 더 도울 수 있다면 다행이다.

누군가는 '이 시국에 예술 타령이냐'고 가볍게 볼지 모르겠다. 허나 대중에게는 가벼운 취미나 취향의 대상이지만 예술인들에게 예술은 생계가 달린 생존의 문제다. 젊은 예술인들의 비명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여유와 깊이를 기대한다.

김혜진 문화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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