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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축구의 역사
입력 : 2019년 10월 14일(월) 18:31


역사적인 남북 축구 대표팀 대결이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번째 경기인 이번 남북 대결은 지난 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에 이뤄지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평양 원정’ 경기이다. 한국은 첫 평양 원정에서 김주성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따라 허용하며 1-2로 졌다. 한국이 북한과의 16차례 A매치에서 기록한 유일한 패배였다.

한국 축구는 전력 면에서 북한에 우위를 점해 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한국 축구 랭킹은 37위로 북한(113위)보다 76계단이나 높다. 한국은 1990년 남북 통일축구 이후 11차례 남북 대결에서 4승 7무를 기록했다.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국은 북한과 팽팽한 승부를 이어왔다. 2008년 이후 최근 10년 동안 치러진 7차례의 맞대결에서 5차례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1993년 10월 28일 열린 1994년 미국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3-0 완승을 거뒀지만, 2005년 8월 4일 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 0-0 무승부를 시작으로 2008년 9월 10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종예선까지 5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지막 남북 대결이었던 2017년 12월 12일 E-1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에서는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지난 1929년부터 1946년까지 열린 경성·평양축구대항전인 경평전. 1946년 이후 대회가 중단된 경평전 총 전적은 10승7무6패로 평양이 다소 앞섰다.

평양에서 남북간 월드컵 예선이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연히 축구팬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평양 원정’ TV 생중계는 끝내 무산돼 아쉽다. 남측 요구에 북한의 답변은 없었다.

월드컵 최종예선 중계권은 FIFA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예선은 개최국에 권한이 있어 북한의 재량에 따라 중계 여부가 결정된다. 다만, 북한은 지난 9월 5일 레바논과 1차전은 생중계를 하지 않았지만, 이틀 뒤 북한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기 전체가 공개됐다. 생중계는 무산됐지만,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 한국과 북한 대표팀의 멋진 경기를 기대해 본다.

박석호 경제부장 haitai2000@srb.co.kr